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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게임>에 나온 그 편의점?
네, 여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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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게임 #쌍문우이천점

올가을 최고의 화제작은 단연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오징어 게임>과 관련된 것이라면 무엇이든 화제가 됩니다. 드라마 촬영지였던 쌍문우이천점도 마찬가지인데요.
<오징어 게임> 팬들의 성지로 떠오르고 있는 쌍문우이천점을 방문해봤습니다.

글 이성미 사진 주효상

“넷플릭스 1위! <오징어 게임>에 나온 바로 그 편의점”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밤, 성기훈(이정재 분)과 오일남(오영수 분)이 한 편의점 앞에서 마주칩니다. 두 사람이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앉아 소주와 생라면을 먹으며 대화를 나누는 이 장면은 전 세계 1억1,100가구가 지켜봤습니다.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 나온 화제의 그 편의점! 바로 쌍문우이천점입니다. 최귀옥 점주님은 드라마 촬영이 진행되던 당시를 이렇게 기억합니다.

“2019년 가을쯤이었을 거예요. 촬영 당시에는 제가 점주가 아니라 그냥 동네 주민이었어요. 하지만 여기가 작은 일만 생겨도 주민들끼리 이야기꽃을 피우는 동네라 ‘드라마 찍는다더라’, ‘이정재가 다녀갔다’ 말은 많이 들었죠. 이후 코로나19가 터지고 올해 들어 전환 오픈 준비로 바빠지면서 촬영 사실을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어느 날 미국에 사는 사위가 전화해서 묻더라고요. ‘<오징어 게임>에 나온 편의점 장모님네 맞아요?’ 하고요.”


그 편의점 맞습니다. 최귀옥 점주님은 평소 TV를 잘 보지 않아 쌍문우이천점이 전 세계적으로 전파를 타고 있는 줄도 몰랐다고 합니다. 대신 가족과 고객들이 먼저 알아차리고 점주님에게 소식을 전해주며 기쁨을 나누었습니다.

쌍문우이천점
최귀옥 점주님


쌍문동 명소를 넘어 세계적 명소가 되다
드라마 방영 후 쌍문우이천점을 찾는 고객층은 더욱더 다양해졌습니다. 본래 마을 주민과 인근 대학교 학생들이 주 고객이었는데, 요즘은 일부러 멀리서 찾아와 사진을 찍고 가는 사람이 많아졌습니다. 모두가 어렵다고 하는 시기에 사람들과 함께 기뻐할 일이 생겨서 최귀옥 점주님은 참 행복하다고 합니다.

“‘사장님, 대박 나세요!’ 하고 응원해주는 분도 있고, ‘쌍문동의 자랑이다’라고 저보다 더 기뻐해 주는 분도 있어요. ‘코로나19 상황만 아니면 앞에 앉아 술 한잔할 텐데’ 하고 아쉬워하는 분도 있고요. 어떤 반응이든 고객과 나눌 이야깃거리가 생겨서 좋아요.”


물론 드라마와 다른 점도 있습니다. 먼저, 드라마 안에서는 테이블에 재떨이가 놓여 있지만, 실제로는 없습니다. 소주, 라면, 재떨이 등 촬영에 활용된 모든 소품은 촬영팀에서 가져온 것입니다. 편의점 안쪽에 보이던 스태프도 실제 스태프가 아닌 배우입니다. 물론 성기훈, 오일남도 이 동네에 없습니다. 쌍문우이천점은 지난해 방영된 SBS 드라마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촬영지이기도 합니다. 쌍문우이천점이 촬영 맛집이 된 이유는 첫째, 편의점 앞 도로가 넓어 촬영팀이 자리 잡기에 좋고, 둘째, 저녁 시간대 유동 인구가 적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최귀옥 점주님은 “제게 사람을 끄는 복이 있어요”라고 덧붙입니다.


“다른 가게를 가도 제가 들어가면 꼭 손님이 몰려요. 담당 과장님도 점포 재개점 이후 꾸준히 매출이 늘고 있다고 하시고요. 재개점 후 드라마가 큰 인기를 얻고 사람들이 몰리는 걸 보니 제가 진짜 복이 많은가 봐요.”


최귀옥 점주님은 그 복을 동네 주민들을 살뜰히 챙기는 데 씁니다.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주민을 살핀 공로로 ‘명예사회복지공무원’으로 인정받아서 편의점 앞에 인증 스티커도 붙었습니다.

드라마를 계기로 쌍문동을 찾는 사람이 더 많아지길
드라마 방영 후 최귀옥 점주님에게는 새로운 꿈이 생겼습니다. 쌍문우이천점과 주변 관광지를 연계해 새로운 여행 코스가 생기는 것입니다.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 촬영 배경이 쌍문동이에요. 인근에 1980년대를 연상시키는 골목도 있고요. 여기가 둘리가 살던 동네라서 근처에 둘리박물관도 있고요. 동네 가운데로 아름다운 우이천이 흐르고, 멀지 않은 곳에 유명 사찰인 도선사도 있죠. 쌍문우이천점에 들르면서 주변 명소들을 두루 둘러보시면 좋을 거 같아요.”



물론 지금보다 쌍문우이천점이 더 유명해진다고 해도 최귀옥 점주님은 초심을 잃지 않을 것입니다. “쌍문우이천점은 주민들을 위한 공간”이라는 것이 최귀옥 점주님의 변함없는 철학입니다. 그래서 청결과 친절과 즐거움을 계속 유지할 것이고요. 다만 한 가지 작은 바람이 있습니다.

“이정재, 오영수 배우님이 점포로 한번 놀러 오시면 좋겠어요. 최근에야 드라마를 봤는데, 두 분 다 카리스마가 있어서 그런지 잊히질 않아요. 그래서 꼭 한번 뵙고 싶다는 바람이 생겼어요(웃음).”

성기훈도 오일남도 없지만, 드라마와 같은 한 가지. 바로 쌍문우이천점에는 이야기가 있다는 것입니다. 쌍문우이천점이 전 세계인의 사랑방으로 오래 기억되길 바랍니다.